영국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가디언은 '아기돼지 삼형제' 동영상 광고를 시작으로 오픈 저널리즘의 포문을 연 이후, 다양한 협업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월 6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오픈 저널리즘 참여 형태의 변화를 예고했다. 가디언의 뉴스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소셜 미디어를 관리하는 로라 올리버(Laura Oliver)는 그날 그날의 참여 코너를 사이트에 올리는 대신, 달력에 그날의 라이브 웹 채팅을 추가하고 참여 주제를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가 함께하는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 7가지 방법

 

가디언은 오픈 저널리즘 페이지에서 독자들이 참여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우리가 쓰는 기사에 함께 해주세요.

2. 우리의 주요 기사를 둘러보세요.

3. 책 리뷰에 인사이트를 더해주세요.

4. 사진을 공유해 주세요.

5. 음반 리뷰를 해주세요.

6. 오픈 저널리즘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주세요.

7. 독자 에디터에게 의견을 주세요.

 

지난봄부터 두 달여 동안 가디언에서 시도한 오픈 저널리즘 실험 중에 눈에 띄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오픈 저널리즘 실험 1. 트위터로 의견을 듣다  

 

그간 주중에는 매일 'how to get involved(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기사 하단의 댓글, 가디언 공식 트위터(@Guardian) 계정 및 하위 계정 (@Commentisfree@Guardian_Sport

@GuardianCulture@GdnDevelopment으로 보낸 멘션, #opennews 해시태그를 통한 트윗 포스팅을 통해 정치 칼럼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부터 가장 무서운 공포 영화를 선정하는 것까지 독자가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열었다.

 

오픈 저널리즘 실험 2. 편집회의를 공개하는 오픈 뉴스리스트

  

그동안 가디언은 홈페이지 곳곳에 독자의 참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왔다. 

 

매일 아침 독자에게 편집회의를 공개하며, 오픈 뉴스리스트 섹션에는 오전과 오후에 출고될 기사의 대략적인 내용, 취재  

기자가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취재 기자 이름마다 각자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연결되어 있어, 기사에 관련된 내용이나 의견이 있는 독자들은 바로 제보할 수 있다. 아직 모든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국제 뉴스가 아닌 국내 뉴스의 경우 취재 기자 대부분의 트위터 계정이 연결되어 있어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오픈 뉴스리스트 목록. 스크롤을 통해 오전/오후 뉴스 목록을 볼 수 있다)

 

오픈 저널리즘 실험 3. 문화면 리뷰와 구매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은 기사에 대한 제보와 의견뿐만 아니라, 가디언 페이지의 책, 음반 섹션 등에도 적용되어 독자들이 직접 리뷰를 올릴 수 있고, 다른 독자들이 이를 참고해서 책과 음반을 구매할 수 있다. 


(가디언의 책 독자 리뷰 섹션)



이러한 리뷰는 가디언의 문화 섹션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한다. 가디언 영화 섹션 편집장 캐서린 쇼드(Catherine Shoard)는 "문화는 진공 상태에서 존재할 수 없다. 가디언의 문화 기사 또한 비평가에서 독자로의 일방향이 아닌, 독자와 에디터 사이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오픈 저널리즘 실험 4. 사진 공유와 인터렉티브 맵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독자들이 가디언 플리커에 사진을 올리고, 그중 일부 사진을 가디언 사이트에 게재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 사진, 올해의 사진,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의 사진 등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플리커 그룹을 개설하고, 독자들이 사진을 올리는 방식이다. 특히 영국 폭동 사태의 경우 독자들에게 위치 태그를 단 사진을 올려주기를 요청했고, 현장에서 촬영한 2,232개의 사진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인터랙티브 데이터 맵을 만드는데 활용했다.


▲ 2011년 영국 폭동 사태에 대한 가디언의 인터랙티브 맵

 


 

(가디언 플리커 계정에 독자들이 올린 사진)


▲ 가디언 플리커 그룹의 독자 사진 공유

 

 

오픈 저널리즘 실험 5. 오프라인 편집국과 만나는 '오픈 위크엔드'

 

가디언은 지난 3월 오픈 위크엔드(Open Weekend) 행사를 열어 런던 킹스크로스에 있는 편집국을 독자 5천여 명에게 개방했다. 3월 24~25일에 열린 이 행사에서 독자와 기자의 토론, 작가와 아티스트의 TED 형식의 강연, 그리고 기자 지망생부터 일반 독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질문과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편집국 안에는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을 소개한 '아기돼지 삼형제 동영상 광고'의 실제 등장 인형이 설치돼 있어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독자들의 후기가 트위터에 올라왔고, 이를 기사화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 지난 3월 런던 킹스크로스에 있는 가디언 본사에서 열린 오픈 위크엔드 행사 동영상


 

가디언의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장은 "저널리스트가 유일한 전문가인 세상은 끝났다. 미래 저널리즘의 영향력은 얼마나 투명하게 열려 있는지로 측정될 것"이라면서, "가디언은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를 선언한 뉴욕타임즈와 정반대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ABC의 통계에 따르면 가디언 홈페이지의 접속자 수는 하루 평균 4047643(올해 2월 기준)으로 한 해 전보다 무려 64.5%가 늘었다.

 

반면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 시도는 비즈니스 모델면에서 실패라는 평도 있다. <혁명은 디지털화할 것이다 The Revolution will be Digitised>라는 책의 저자이자 언론인 히서 브루크(Heather Brooke)는 "나는 가디언의 팬이긴 하지만, 오픈 저널리즘 모델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뉴스는 공짜가 아니라, 값비싼 비용이 드는 것"이라며, "시민 저널리즘에 고급 정보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발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지난 4월 중순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구글노믹스>의 저자 제프 자비스의 의견은 다르다. 서울디지털포럼이 끝나고, 피크 15 부설 소셜캠페인 연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비스는 "이제 시작한 오픈저널리즘의 성과를 성급하게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성공하든 실패하든, 오픈 저널리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길을 만들 것이기에 실험과 과정 자체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글˙송혜원<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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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2월 29일 가디언 인터넷 사이트와 유튜브에 선보인 아기돼지 삼형제 비디오.

2006년부터 가디언이 실험해온 '디지털 퍼스트' '오픈저널리즘'의 철학을 잘 담았다.

 

 

마치 영국 드라마 <셜록>의 미학을 연상시키는, 잘 만든 한 편의 단편 드라마. 지난 2월 말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서 선보인 2분 1초짜리 아기돼지 삼형제 영상 < The Guardian - Open Journalism (Three Little Pigs advert) >이 새로운 미디어의 패러다임을 잘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뜻밖의 결말, 미디어와 독자가 협업하다

 

발단은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에서 늑대가 끓는 물에 빠져 죽은 엽기적 사건에서 시작된다. 결말은 뜻밖이다. 선량한 아기돼지 변호에서 시작해 아기돼지 범죄 이유 추적에 이어, 모기지 제도 문제를 사회적으로 제기하며 끝맺는다. 미디어와 독자가 협업 데스크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함께 추적한다. 협업 과정을 통해 범죄 이유에 대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이 영상에는 그동안 영국 정론지 <가디언>이 ‘디지털 퍼스트’ ‘그룹 블로그’ 등에서 꾸준히 실험해온 ‘새로운 저널리즘’ 철학이 녹아 있다. 이 영상이야말로 '저널리즘은 결과보다 과정'임을 강조해온 가디언 철학의 산물이다.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 데스크와 독자의 협업, 전통미디어와 소셜미디어의 융합 덕분에 <아기돼지 삼형제> 의혹이 풀렸다.

'the whole picture'는 그동안 피크15 커뮤니케이션이 추구해온 커뮤니케이션 방식 '풀스펙트럼'과 맥을 같이 한다.  

 

종이신문 시절부터 기자로 활약하다 가디언 편집장이 된 앨런 러스브리저는 종이신문 기자 출신이 가지는 ‘종이신문 우선’의 고집을 일찌감치 버렸다. 그는 지난 2006년에 이미 “우리는 디지털 회사이다. 웹이 우선해야 한다”며 ‘웹 우선 정책(web first policy)’을 대내외에 발표했다. 우리나라 종이신문보다 훨씬 빠른 행보다.

 

앨런 러스브리저, 트위터에 '오픈저널리즘 10가지 원칙' 밝혀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 10가지 원칙’ 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소통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 소셜캠페인 연구진은 지난 2008년 가디언의 새로운 저널리즘 시도를 조명한 <세계 1등 인터넷신문의 블로그와 커뮤니티 경영전략>(커뮤니케이션북스)이란 책을 펴내고, 오픈저널리즘 시도를 추적해왔다. 오픈저널리즘은 <아기돼지 삼형제> 비디오에 첫 등장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실험해온 가디언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예정이다.

 

'기업과 공공은 미디어다'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 시도는 비단 미디어의 벤치마칭 사례만은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융합, 다채널 소통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기업 및 공공의 고객 소통 방식이 단지 일방통행식 홍보가 아니라 ‘기업 및 공공=미디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고 있다. 데스크 개방, 독자와의 전면적 협업 등 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 실험을 기업과 공공에서도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소셜캠페인이 연재할 이슈리포트 ‘오픈저널리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최근 소셜캠페인이 16회에 걸쳐 연재한  ‘2012 오바마 캠페인’ 이슈리포트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오픈저널리즘 이슈리포트도 여러분들과 협업하기 위한 데스크가 활짝 열려 있다. 소셜캠페인 역시 <가디언>의 오픈데스크 체제를 지지하며, 향후 이슈리포트의 방향에 대해 기꺼이 협업할 예정이다.      

 

피크15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이슈리포트 : '오픈저널리즘' 연재 순서(예정)

 

1. [오픈저널리즘] (연재를 시작하며) 협업 풀스펙트럼으로 말하다

2. [오픈저널리즘] 독자는 아기돼지 삼형제가 한 일을 알고 있다
3. [오픈저널리즘] 독자가 질문하면, 가디언이 조사한다 – 의제설정형
4. [오픈저널리즘] 하원의원 활동비 스캔들, 독자가 검증하다 – 검증참여형
5. [오픈저널리즘] 257만건의 트윗이 폭동의 원인을 밝히다 – 빅데이터 활용형
6. [오픈저널리즘] 기업이 미디어가 될 때, 오픈은 숙명이다

 

글˙ 피크15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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