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2013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 후보작을 만나다

 

글로벌 에디터 네트워크(Global Editors Network, GEN)와  구글이 함께하는 제 2회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2013 Data Journalism Awards, DJA)에 72개 후보작이 선정됐다.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는 총 6개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작년 제 1회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DJA)에는 '지역 데이터 앱' 부문에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지역 데이터 조사' 부문에 더 시애틀 타임즈(The Seattle Times), '지역 데이터 시각화' 지역 부문에 엔지에스(NGS), '국제 데이터 앱' 부문에 포리네트 에이지(Politnetz AG), '국제 데이터 조사' 부문에 마더 존스(Mother Jones), '국제 데이터 시각화' 부문에 더 가디언(The Guardian) 등이 수상했다.

 

올해 GEN은 대중들이 참여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투표 코너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각 후보작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에 중복 투표 할 수 있다. DJA 수상작은 6월 중순에 발표되지만 수상작이 나오기 전, 몇 가지 후보작들을 살펴봤다.

 

 

데이터는 당신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시대나 국가에 따라 사회적 지위를 구성하는 요소가 변한다. 근대 사회에는 가문, 인종 등이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말하는 요소였다면 현대 사회는 그 구성요소가 좀 더 다양하고 세분화되었다. 영국도 과거에는 사회적 지위를 상위 계층, 중산계층, 노동자 계층으로 단순하게 나누었지만, 현대 영국 사회는 사회 계층을 단순히 3가지로 나누기에 부족하다. 국민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보는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점을 파악한 영국 공영방송 비비씨(BBC)는 사회학자들과 함께 데이터 소스 분석을 통해 영국 계층을 분석했다.

 

조사는 161,000명 이상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사회 계층은 기존 3가지에서 7가지로 확대했다. 특이한 점은 단순히 영국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 비율을 뉴스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자가 직접 설문에 참여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 비비씨에서 제공하는 영국 계층 계산기(The Great British class calculator)

 

▲ 설문 조사 후 자신이 속한 사회 계층을  바로 알 수 있다

 

▲ 각 계층의 정의와 영국 사회 구성 퍼센트를 볼 수 있다

 

 

사회 계층 계산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설문조사를 한 후 이루어진다. 문항은 세부적으로 나누고, 경제부분을 제외한 사회적, 문화적 부문에서는 중복 체크가 가능하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 찾기 설문이 다 끝난 후에는 비비씨와 사회학자들이 분류한 7계층의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비비씨는 단순히 사회적 계층을 새롭게 정의했을 뿐만 아니라 기획을 통해 조사 결과를 세세하게 기록하여 구독자에게 전달한다. 비비씨의 새로운 사회 계층 구조는 중앙일보에 보도되기도 했다. (참고: http://bit.ly/196GdRb)
 

 

 

                                           ▲ 비비씨에서 진행한 '영국 계층 사회' 기획 시리즈 중 일부

 

 

미디어는 변화하는 현실을 매체에 반영하고 대중에게 전달한다. 이번에 보여준 비비씨의 기획시리즈는 구독자들과 인터렉티브 기술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다. <사진 출처: http://bbc.in/12acLLW>

 

시민이 알아야 할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미국 HBO의 드라마 <뉴스룸>에서 주인공 맥킨지와 윌은 정확한 정보는 선거 시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요인이다.’이라는 가치관으로 선거 방송을 준비한다. 기획·탐사보도는 빠른 미디어가 넘치는 시대, 저널리즘을 대변하는 가치로 발전했다. 이와 함께 심층 보도 내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해졌다. 더 텍사스 트리뷴(The Texas Tribune)은 정보와 기술을 통해 이 고민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 더 텍사스 트리뷴의 윤리 조사팀이 제공한 입법부 의원 정보

 

 

더 텍사스 트리뷴의 윤리 조사팀(Ethics Explorer)은 국민들의 투표 결정을 돕기 위해 텍사스입법부 181명과 주 의원들의 재산 정보를 유권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보도내용을 구성했다. 텍사스 입법 의원들의 정당, 과거 인적사항, 주요 수입과 기부자 명단 등 재산 공개 내역을 종합해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사용자가 원한다면 민주당 의원, 공화당 의원만 각각 볼 수도 있다. 윤리 조사팀은 정보를 유권자에게 공개함으로써 법 제정자들의 개인적인 관계나 경제적인 문제로 입법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텍사스 트리뷴은 구글 스프레드시트(Google Spreadsheet)를 활용하여 의원 정보를 수집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개발 없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를 일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렉티브 기술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독자 스스로 내용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사진 출처: http://bit.ly/YyeNlz>

 

 

데이터로 세상을 읽겠습니다

 

최근 미국은 새로운 사회로 진입을 꾀하고 있다. 미국 연방 차원에서 동성 결혼 법안 가결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영국 신문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는 기사 내용 등과 함께 미국 주 별로 동성애자의 권리를 분석하는 데이터를 제공했다. 2012년 더 가디언은 오픈 저널리즘을 통해 새로운 저널리즘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선언했고(http://peak15.tistory.com/324) 정확한 데이터 제공도 그 중 하나였다.

 

▲ 더 가디언의 주별 미국 동성애자의 권리 인포그래픽 (Gay rights in the US, state by state)

 

 

더 가디언은 동성애자의 권리 법안을 결혼, 입양, 고용, 관련 범죄 등 8개로 나누었다. 관련 법안을 제정한 주(state)는 진하게, 제한적 법안을 제정한 주는 연하게 칠해 주별 법안 통과 내용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인터렉티브 기술을 통해 주가 시행하고 있는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변화하는 세상을 데이터로 종합하여 제공하는 더 가디언의 데이터 저널리즘은 새로운 저널리즘의 길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http://bit.ly/IAAyXU>

 

 

▲ 인터렉티브 기술 덕분에 사용자는 원하는 주의 종합적인 평가를 볼 수 있다.

 

Peak15에서는 ‘2013년 커뮤니케이션 트렌드 6’(http://peak15.tistory.com/385)을 발표했다. 그 6가지 중 하나인 ‘빅 데이터 디렉팅’은 정량, 정성적 분석을 통해 스토리와 콘텐츠를 창출하는 능력이 2013년을 주도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 2013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 후보작들 대부분은 변화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프레임이 분명한 작품이 많았다. 데이터와 기술은 거들 뿐이다. 앞으로도 어떻게 데이터를 콘텐츠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질 것 같다.

 

 

▲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 일부 각색

 

 

글 • 윤보영 <Peak15 communications 캠페인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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