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의 퓰리처상위원회가 2013 퓰리처상을 발표했다. 매년 분석보도 및 사진보도 등 언론분야 14개 부문과 문학·각본·음악 등 총 21개 부문에 수여하는 퓰리처상은 언론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손꼽힌다.

 

  ▶ 수상작 보러 가기 : http://www.pulitzer.org/awards/2013

 

 

 올해에는 미국 내 탁아소의 실태를 조명한 기사 등을 작성한 스타 트리뷴이 2개의 퓰리처상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외국인 정책과 관련한 논평으로 한 개의 퓰리처상을 받았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예술 비평과 사회적 압력에 대한 보도로 상을 받았다. 이 중에서도 뉴욕타임스(NYT)는 탐사보도 부문을 비롯해 4개의 상을 수상했다.

 

 ○ 탐사보도(Investigative Reporting) - 미국 월마트의 멕시코 뇌물수수 관행 보도
 ○ 분석보도(Explanatory Reporting) - 애플社 연속보도 ‘아이 이코노미(The iEconomy)’시리즈
 ○ 국제보도(International Reporting) -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 일가의 친인척 비리 보도
 ○ 기획보도(Feature Writing) -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발생한 재앙적인 눈사태 보도

 

 

 국내 주요 언론에서는 이번 퓰리처상 수상작 중 뉴욕타임즈의 애플 고발기사와 북한 주민의 삶을 다룬 애덤 존슨의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에 주목했다. 하지만 기획보도 상을 수상한 ‘Snowfall'은 미디어의 미래를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보여주는 'Snowfall'

 

 ‘Snowfall'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발생한 재앙적인 눈사태에 대한 기획보도이다. 하지만 기존의 기획보도와 다른 점은 뉴미디어 시대에 적합하도록 인터렉티브를 적절하게 활용한 인터렉티브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 이라는 점, 그리고 이것이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 Interactive Journalism이란?
  과거에는 독자가 직접 기사 생산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저널리즘 일반을 통칭하는 용어.

  현재는 웹 2.0 기술을 활용해 기자가 독자들과 직접 교감하는 방식을 개발하게 됐는데 이러한 시도 전

  반을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이라고 통칭함.
  최근 들어서는 비디오와 오디오, 슬라이드 쇼, 게임 등으로 툴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

  을 접목해 독자와 교감하려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 영미권의 주

  요 일간지들은 ‘Interactive Feature’, ‘Interactive News Service’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토픽을 비주얼하고

  이해하기 쉽게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같은 스토리텔링 방식을 일각에선 ‘Interative Narrative’라고 부르

  기도 함

 

 

 

 

 

 'Snowfall'은 첫 인트로에서 눈 덮인 설원을 보여준다. 마우스를 내리면 점차 이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본문을 읽을 수 있다. 이후 한 스키어의 인터뷰 부분이나 사고 지점에 대한 소식을 전달할 때에는 독자의 시선이 이동하는 시점에 맞추어 동영상이 재생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방식을 'Snowfall'기사 곳곳에 활용하여 살아 움직이는듯하게 본문을 구성했다. 1만 7천자에 달하는 긴 스토리를 읽어감에 있어 독자들이 스스로 직접적인 Activation을 취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비디오와 모션 그래픽 66개를 곳곳에 적절히 배치하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심도 깊은 내용의 긴 취재기사를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다. 미 언론사 Atlantic wire는 이러한 기사에 대해 full-bleed-style˚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였다. (※ full-bleed-style : 여백 없이 꽉 채워진 스타일이라는 의미로 인쇄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


 ▶ ‘Snowfall’ 원문 보러가기 :
   
http://www.nytimes.com/projects/2012/snow-fall/#/?part=word-spreads

 

 

 

2. NYT 스토리텔링의 진화 :  'Snowfall'하다

 

 이미 2009년부터 뉴욕타임스는 편집국 내에 Interative News Team을 신설하고 다양한 인터렉티브 뉴스 스토리를 생산해왔다. 멀티미디어부 기자 및 프로듀서와 그래픽 디자이너, 개발자, 편집국 내 기자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사내 R&D 그룹과는 별도로 뉴스룸의 기사를 다양한 멀티미디어 방식으로 독자에게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기획하고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제작된 ‘Inaugural Words: 1789 to the Present’를 비롯해 수많은 인터렉티브 방식을 시도해왔다.

 

 

▲ 뉴욕타임스 Interactive 팀에서 2011년 제작한 ‘Inaugural Words: 1789 to the Present’

 

 

 이 팀에는 멀티미디어, 인터렉티브 스토리를 생산하는 멀티미디어부 매니저인 앤드류 드비갈(Andrew Devigal)을 비롯해 그래픽부 매니저 스티브 듄(Steve Duenes)을 포함한 30여 명의 인터렉티브 그래픽 기자로 구성된 그래픽부, 개발 담당인 인터렉티브 뉴스 테크놀로지 에디터인 아론 필호퍼(Aron Pilhofer)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뉴욕타임스 최초의 여성 편집장 질 에이브럼슨(Jill Abramson)이 선두에 서 금번 기획을 지휘했으며, 워싱턴포스트에서 일본의 지진소식, 빈라덴의 체포 결과, 미 대선후보들의 광고 지출에 대한 기사 등에 인터렉티브를 적용했던 한나 페어필드(Hannah Fairfield)가 새롭게 합류하였고, 기사를 작성한 스포츠 전문 작가 존 브란치(John Branch), 그래픽부 매니저 스티브 듄과 디지털 디자인 파트 부소장 앤드류 쿤맨 등이 작품에 참여했다.

 

 


▲ NYT 최초의 여성 편집장 질 에이브럼슨(Jill Abramson) (출처 : allvoices.com)


 편집장인 질 에이브럼슨은 지난 12월 ‘Snowfall’공개와 함께 전 뉴욕타임스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우리 온라인 스토리텔링이 진화한 멋진 순간(a cool moment in the evolution of our online storytelling)”이라는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14회 온라인 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에서는 ‘Snowfall'은 이제 환상적인 그래픽과 비디오, 모든 종류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이야기를 상징하는 동사가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Snowfall'은 웹에서 뿐 아니라 모바일이나 태블릿에서도 그 가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제작에 참여한 그래픽 감독 스티브 듄과 디지털 디자인파트 부소장 앤드류 쿤맨은 모바일 및 태블릿 기기로 ‘Snowfall’을 접하는 것을 추천하면서 “태블릿이나 모바일을 활용해 멀티미디어와 모션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를 소비한다면, 당신이 단지 지금까지 이야기를 읽었을 때 경험한 간접경험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의 일부로서 그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금번 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beautiful", "brilliant"라는 표현으로 감탄을 표하였으며 영미권의 각 언론사들도 해당 기사를 소개하면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뉴욕타임스의 ‘Snowfall’은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네이버 뉴스스탠드를 둘러싼 뉴스 소비 구조에 비추어볼 때 많은 시사점을 전달해 준다.
 뉴스의 독점적 유통 구조, 언론사들의 자극적인 메인페이지 구성, 수익 창출을 위한 과도한 광고 삽입 등 에 대한 논란만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실제적인 뉴스의 소비자인 독자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뉴스의 독자들이 어떻게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더욱 유용한지에 대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 이미 그 결과물을 내어놓았다.

 

 또한 뉴욕타임스의 금번 시도가 미국의 전문 모바일 스토리&아티클 업체인 Byliner와 함께 e-book출판의 일환으로 전문 지식을 취재하여 써내려간 내러티브 보도의 첫 번째 프로젝트라는 점에 비추어보면, 뉴욕타임스의 향후 콘텐츠 수익구조 모델이 어떤 형태를 추구할 것인지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의 언론사들이 어떤 수익구조 모델을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다.

 

 

▲ 이미 'Snowfall'을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Byliner(https://www.byliner.com/)

 

 

 

뉴욕타임스의 편집장 질 에이브럼슨의 말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People no longer read The New York Times online. They watch it."
사람들은 더이상 뉴욕타임스 온라인을 읽지 않는다. 시청한다.

 

 

 

 

글 • 채광현 <Peak15 communications 미디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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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로거 2013.12.25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련자료가 필요했는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