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네이버의 첫 화면이 조금 바뀌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가 런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코리안클릭이 네이버 뉴스스탠드의 지난 1개월을 평가하는 통계 결과를 1월 24일 발표했다. 네이버의 뉴스스탠드는 현재 어디에 서있고 어떻게 나아갈것인가? 

 

 

 

 

 

▲ 네이버 뉴스캐스트 화면 우측에 뉴스스탠드가 보여지고 있다

 

 

 

1월 1일 첫선을 보인 뉴스스탠드는 기존의 뉴스캐스트에 들어있던 96개 언론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주요 언론사로 분류되는 53개의 언론사 사이트를 중심으로 종합지(11개), 방송/통신(9개), 경제지(9개), 인터넷(6개), IT/영자지(10개), 스포츠/연예(7개), 매거진/전문지(22개), 지역지(22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보이고 있다.

 

네이버 측은 “각 언론사가 기사들을 편집해서 올리던 ‘뉴스캐스트’가 각 언론사의 실시간 홈페이지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뉴스스탠드’ 서비스로 일부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1.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

 

▲ 뉴스스탠드를 클릭하면 별도의 창이 열리며 전용 뷰어를 제공한다

 

뉴스스탠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의 공식 블로그 글로 대신한다. 어떤 서비스인지, 어떻게 이용하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 http://naver_diary.blog.me/150155235690 )

 

 

2. 모바일에는 없는 뉴스스탠드


 

▲ 서비스화면 가로1200px은 아이패드에서 가로로 놓고 사용하기에 최적의 사이즈이다

 

현재의 뉴스스탠드는 가로 화면 크기가 최소 1200px 은 되어야 스크롤 바가 생기지 않고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비추어볼 때 태블릿을 가로로 놓고 사용하면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뉴스스탠드를 보다 보면 애플사 iOS의 뉴스가판대가 떠오른다. (참고로 iOS의 뉴스가판대의 본래 영문명칭이 'Newsstand'다.)

 

 

▲ iOS에서 서비스되는 뉴스가판대(Newsstand). 네이버 뉴스스탠드와 유사하다.

 

다른 색상도 아닌 갈색 나무 질감의 배경이미지를 사용한 것에서부터 이름까지 유사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네이버 고유의 색상인 녹색을 버린 것도 어색하지만, 네이버가 기존에 서비스하지 않았던 나무 질감의 디자인은 굳이 가져와야 했나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iOS를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에게 익숙함을 주고자 했던 것일 수도 있다. 판단은 사용자의 몫일 뿐이다.

 

 

단,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별도의 반응형 디자인 (responsive design)은 구현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지난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선 당시 네이버 뉴스는 일PV에 있어 PC 6천 3백만, 모바일 2억을 기록했으며,

다음의 경우 PC 1억 3천만, 모바일 2억 1천 3백만의 PV를 기록했다.

 

이러한 모바일 뉴스시장을 왜 네이버는 배려하지 않았을까?

 

 

▲ 네이버 모바일에서는 뉴스스탠드를 볼 수 없다. 모든 뉴스는 네이버뉴스 서비스 안에서만 움직인다.

 

 

네이버 첫 화면에서 별도의 클릭을 통해 언론사 페이지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의 숫자는 사실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에 비추어볼 때 '네이버뉴스'라는 자사의 뉴스 서비스 생태계를 모바일에서는 살리면서, 포털 메인에서 제기되는 중립성의 이슈를 해결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묘수다.

 

 

3. 왜 뉴스스탠드인가?

네이버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뉴스스탠드 서비스의 방향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다.

 

새로 도입된 뉴스스탠드 서비스는 이미 말씀드렸던 것처럼 언론사의 실시간 홈페이지를 보여 드림으로써
기사 배치를 통해 표현되는 편집가치, ‘언론사의 세상을 보는 시각과 주장’을 이용자분들에게 전달해드리고자 도입하게 됐습니다.
또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 ‘MY언론사’ 설정을 통해 내가 보고자 하는 언론사만 네이버 메인에서 볼 수 있도 했습니다.

 

사실 네이버뉴스는 그동안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뉴스캐스트는 원래 포털사이트에서 언론사 편집권의 독립성을 보장해 건강한 저널리즘 경쟁을 이끈다는 도입 배경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언론사는 자사 사이트의 광고 수입을 위해 주요 인기 검색어 기사를 메인에 노출하고, 자극적인 단어(충격, 알몸 등)를 남발하며 손쉬운 클릭 장사에 몰입하는 등 너도나도 체면을 버리고 사용자 유입에 집중했다.

또한 뉴스를 헐값으로 산 포털이 언론사를 다 죽이고 있다는 ‘원죄론’은 네이버를 향한 공세의 단골 메뉴로 오르내렸다.

 

 

무엇보다 콘텐츠 제공의 중심에 있는 언론사는 바뀌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종이 신문의 위기야 몇 해에 걸쳐 제기된 이슈이고, 뉴스위크지 역시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인쇄사업을 정리하고 디지털 플랫폼에 집중했다. (Peak15에서 소개한 마지막 인쇄판 뉴스위크 소개글 http://goo.gl/rUfSk)
가디언지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역시 디지털 우선 전략을 각각 선포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12207262965134)

 

 

▲ 뉴스위크의 마지막 인쇄판(Peak15에서 소개한 마지막 인쇄판 뉴스위크 소개글 http://goo.gl/rUfSk)

 

하지만 국내의 언론사들은 종이 신문은 그대로 놔두고 인터넷 사이트는 포털에만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을 따름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원죄론의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이익을 동시에 취하는 방법을 찾았다.

 

① 언론사를 배려해 종이 신문의 편집 가치는 살린다는 명목을 가졌고,
② 자사의 수익을 위해 광고 채널은 확대했다.

    (모든 언론사 타이틀 양측에 배너광고 2개 슬롯을 만들었다.

    주목도가 높은 위치인 만큼 한 배너당 CPM1000원 이상의 광고비를 받는다.)

 

▲ 모든 언론사의 타이틀 양측에는 배너광고 슬롯이 있다. 비싼 광고상품이다.

③ 또한 각 언론사 페이지의 기사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므로 네이버엔 책임이 없다는 일정수준 완성된 시각적이고 명목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4. 언론사들은 뉴스스탠드를 잘 활용하고 있는가?


네이버는 가로 890픽셀에 세로 530픽셀의 동일한 판형 속에서 언론사 재량에 따라 최대 20개의 기사를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동일한 판형 52개 속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 언론사들은 차별화된 편집구조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 유사한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그나마 파이낸셜뉴스는 Block 방식의 구조를, 디자인정글은 웹페이지 코딩에서 종종 쓰는 frame design을 적용한 것이 조금 다른 형태의 구조로 만든 전부다.

 

 

▲ 파이낸셜뉴스의 Block 형 UI

 

 

▲ 매거진 '디자인정글'의 frame design UI


 

무엇보다 낚시성 기사의 퇴출을 위한 서비스임에도 여전히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노출되고 있다.
심지어 한 스포츠 매체의 경우, 메인페이지의 19개의 기사 중 스포츠 기사는 단 1개도 없으며, 충격, 글래머, 비키니, 미모, 전라, 속살, 파격 등의 단어로 도배되어 있다.

 

▲ 모 스포츠신문의 뉴스스탠드. 19개의 기사 중 스포츠 기사는 1개도 없다

 

 

 


5. 아직 언론사도 힘들고 사용자도 힘든 뉴스스탠드

 

 

 

 

▲ 출처 : 코리안클릭(http://www.koreanclick.com/information/info_data_view.php?m=topic&sub_mode=topic&id=318)

 

실제로 코리안클릭에서 발표한 최근 3주간 뉴스스탠드 이용 통계를 살펴보면 방문자는 주간 평균 46만 명, 페이지뷰는 500만 건에 그치고 있으며, 순 방문자의 10% 미만의 이용자들이 마이뉴스를 설정하고 있다. 또한, 평균 체류시간은 평균 1.9분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스캐스트가 전체 방문자의 50% 수준의 이용률을 보이는 것에 비교하면, 같은 기간 네이버 뉴스 섹션 평균 체류시간은 28.0분인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언론사별 통계를 분석해 보면 색다른 소비형태가 등장한다.

 

 

 

 

뉴스스탠드가 도입되면서 전체적으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3대 종합일간지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기존 뉴스캐스트 의존도가 높았던 매일경제와 한국일보 등은 의존도가 떨어지고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경향신문이 약진하고 있다.

 

프런트 화면에서 직접 기사소비가 가능한 구조에서 와이드뷰어라는 추가적인 단계를 거쳐야 하면서 행동비용이 늘어났고, 마이뉴스 설정과 같은 사용자의 능동적 참여 유도에 대한 저항 심리를 극복해야 하는 점에서 충성도 높은 사용층을 가진 매체가 주목받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다만 온라인 뉴스콘텐츠가 점점 큐레이션을 통한 의제설정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는 것에 비하면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고 50여 개의 사이트를 무분별하게 배치한듯한 환경은 시대를 역행하는 듯 하다.

 

▲ 주요언론사만 52개다.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언론사를 구독해야 할까?

 

모바일에서는 큐레이션이 완성되어있다. PC 사이트 내에 언론사들의 생태계는 별도로 열어주되 큐레이션 대신 지면 편집의 가치를 살려주고, 자신들의 생태계는 별도로 큐레이션이 완성되어 있다. 사용자는 없다.

 

 

▲ 네이버의 서비스 '네이버뉴스'에는 큐레이션이 있다. '뉴스스탠드'에는 없다.

 

 

 

 

여러 가지 문제점은 아직 있지만, 네이버의 뉴스스탠드는 '지면편집'이라는 틀을 함께 담는 시도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신문의 UI를 적용해 오랜 세월 다져진 출판물의 편집 가치를 익숙함과 새로움을 잘 섞어 전달하는 것은 콘텐츠의 중요성 이상으로 익숙함의 틀을 잘 활용한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각 언론사가 가진 편집의도를 투명성 있게 보여줌으로써 포털의 중립성 의혹을 확실히 배제할 구조를 만든 것, No.1포털이라는 채널의 힘을 이용(?)해 언론사 간의 경쟁구도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 언론사들에 자정을 요구하는 방식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반대로 사용자 관점에서는 완전히 시대적 흐름을 역행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뉴스의 소비가 집중되는 모바일에서는 네이버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큐레이션을 최대한 살렸으면서, 논란이 되는 PC에서는 지면편집가치로 포장하여 큐레이션을 없앴다. 사용자의 알 권리가 자유롭게 보장되지 못하는 것이다.

 

 

앞으로 전면 적용될 예정인 4월경에는 사용자들이 얼마나 익숙해지고,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무엇보다 언론사들이 얼마나 자정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차별화된 보도 콘텐츠로 메인페이지를 채우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물론 네이버는 큐레이션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글 • 채광현 <Peak15 communications 뉴미디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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