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통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기성 언론도 다양한 변화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3 퓰리처상에서 기획보도 상을 수상한 美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Snowfall) 역시 기존의 보도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였다. (Peak15의 지난 글 보러가기 : 'Snowfall'하다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쓰다)

 

 영국의 대표 일간지 가디언 역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저널리즘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런던 동쪽 쇼어디치에 선보인 가디언의 커피숍 ‘#GuaidianCoffee’를 비롯해 시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오픈 저널리즘, 인터렉티브 기술을 활용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이터 저널리즘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향해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 연관 글

  1. 오픈저널리즘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① '협업 풀스펙트럼'으로 말하다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② 오픈 저널리즘 실험과 진화 어디까지?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③ 위키피디아가 없으면 가디피디아에 질문하라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④ 영국 하원의원 활동비 스캔들, 독자가 검증하다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⑤ 257만건의 트윗 분석, 영국 폭동의 진실을 밝히다

 

  2. 일상과 만나는 오픈저널리즘

   가디언, 오픈커피숍을 내다

 

  3. 데이터 저널리즘

   데이터,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2013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 후보작을 만나다

 

 

 

 가디언의 파이어스톰(Fire Storm)’역시 기존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기술과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을 주목시킨 새로운 인터렉티브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이 적용된 사례이다.

 

 

 가디언의 파이어스톰기사는 태즈메이니아섬(Tasmania)에서 2013년 발생한 산불과 그 속에 있는 홈즈(Holmes)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되었다대규모의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찾는 중 홈즈 가족이 불을 피해 블랙만 베이(Blackman Bay)에 있는 유명한 사진을 보고 파이어스톰을 기획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 가족에게 그날 일어난 일이 놀랍고 강력한 휴먼스토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We knew that what happened to that family on that day would make an amazingly powerful human story)"

 - 존 헨리(Jon Henley, writer)

 

 

 

 

 

 

 

 가디언의 파이어스톰을 보면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과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파이어스톰의 편집자 조나단 리차드(Jonathan Richards) 프란체스카 파네타(Francesca Panetta) journalism.co.uk와의 인터뷰에서 파이어스톰을 제작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 프로젝트를 계기로, 독자들에게 진정한 매력적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두 기사는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다른 메시지 전달 방식을 택하고 있다.

 

 

 

  

 

 스노우폴은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원리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등 그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1 7천자의 텍스트를 충분히 긴 시간 동안 전달할 수 있었다.

 

 

 

 

 파이어스톰은 이와 달리 화면 하나 하나에 집중토록 풀스크린(Full-Screen)으로 배치하였다. 이 속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도시 전체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담았다. 독자들은 마우스를 내리면서 도시에서 벌어진 일과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

 

 

 

 

 

 

또한 스노우폴이 마우스를 내려가면서 독자의 시선과 마우스 액션이 이동함에 따라 멀티미디어나 마우스오버액션이 실행되는 구조였다면, 파이어스톰은 화면을 꽉 채운 멀티미디어 기사의 흐름에 맞춰(세로로) 독자가 읽거나 듣기만 하면 되는 구조이다.

 

 

 

 

즉 스노우폴은 독자에게 약간의 능동성을 요구하는 반면, 파이어스톰은 독자가 그저 가디언지의 의도에 맞춰 수동적으로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 스노우폴은 모바일에서 PC와 동일한 화면으로 보이며, 인터렉티브가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좌)

   또한 NYT 홈페이지에서 스노우폴(Snawfall)을 검색 시 기사가 검색되지 않는다. (우)

 

 

무엇보다 스노우폴에서 가장 아쉬웠던 모바일 미지원의 문제(태블릿은 지원)를 가디언은 해결했다. 물론 PC환경에서 접속할 때와 똑같은 환경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동일한 인터페이스와 동영상을 이용해 90% 넘는 일체감으로 즐길 수 있다.

 

 

 

▲ 가디언 모바일페이지에서 파이어스톰을 검색해 클릭하면 모바일 최적화 화면을 보여준다. (좌)

   멀티미디어 역시 재생이 가능하다. 다만 페이지 마다 삽입된 BG 등 일부 인터렉티브는 지원되지 않는다. (우)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가디언이 시도한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의 경우 굉장히 긴 호흡을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전체를 다 읽는데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디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편집자 조나단 리차드30분 이상 몰입하길 어려운 온라인 저널리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인터렉티브를 보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은 점차 발전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들이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프란체스카 파네타가 밝힌 밸런스(Balance)이다.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독자들은 충분히 열광하며 뉴스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컨트롤을 느끼는 동시에 이 아름다운 몰입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 진짜 미묘한 균형이다."

("It was a real fine balance of letting people feel in control but trying to give this beautiful, immersive flow as well")

 

 

 

파이어스톰 원문 보러가기 (클릭)

 

 

 

글 • 채광현 <Peak15 communications 미디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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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가디언이 런던 동쪽 쇼어디치(Shoreditch)에 커피숍을 열었다. 

커피숍의 이름은 #GuaidianCoffee, 트위터의 해쉬태그가 커피숍의 이름이 되었다.



같은 날 #GuarianCoffee는 트위터를 개설했다. #GuardianCoffee는 커피숍이자 기자들이 독자와 함께 일하는 공간, 일상과 만나는 오픈저널리즘을 표방한다.



가디언 커피 트위터▲ #GuardianCoffee 트위터 계정




#GuardianCoffee를 방문해 본 트위터 사용자 짐 워터슨(Jim Waterson)은 "모든 곳에 인포그래픽이 있고, 테이블마다 아이패드가 있지만, 종이신문은 없다("Infographics everywhere, iPads built into tables, not a newspaper in sight :(")고 평가했다. 


▲ #GuardianCoffee의 메뉴판. 메뉴 이름이 유머러스하다





커피숍의 벽면에는 @guardiancoffee 해쉬태그를 넣은 트위터가 실시간으로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반영된다. 커피숍을 찍은 사진도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계산대 뒷면의 벽에는 #GuardianCoffee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음식의 인포그래픽이 있다. 




가디언은 왜 커피숍을 열었을까? 

가디언의 대변인은 #GuardianCoffee를 '일상과 만나는 오픈저널리즘(open journalism approach to life)'을 구현한 멋진 사례가 될 것이라 말한다. 즉, 오픈저널리즘을 구현한 오픈커피숍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디언의 18년차 편집장 앨런 러스브리저는 오픈저널리즘의 10 원칙을 말하며 첫 번째로 독자의 참여와 협업을 강조했다. 그동안 앨런 러스브리저는 열린 편집회의를 통해 기사 소재를 선택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독자들이 기사 작성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오픈저널리즘의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왔다. 가디언의 커피숍은 참여와 협업의 또다른 채널이 될 예정이다.


▶ 관련 글: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① '협업 풀스펙트럼'으로 말하다

② 오픈 저널리즘 실험과 진화 어디까지?

③ 위키피디아가 없으면 가디피디아에 질문하라
④ 영국 하원의원 활동비 스캔들, 독자가 검증하다

⑤ 257만건의 트윗 분석, 영국 폭동의 진실을 밝히다





가디언의 소셜미디어 에디터 조아나 게리(Joanna Geary, twitter.com/guardianjoanna)는 커피숍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며, 독자들과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디언의 신임 기술 수석 제미파 키스(Jemima Kiss)는 커피숍을 기술 도시 런던의 키 플레이어들을 인터뷰하는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오픈저널리즘을 통해 최신 미디어 기술과 실험을 선도해왔던 가디언의 혁신적인 접근을 독자와 함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커피숍을 통한 "오픈뉴스룸" 아이디어는 가디언이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코네티컷의 토링톤 리지스터 시티즌(Torrington Register Citizen)이 2010년 뉴스룸을 개방하고 커피를 제공하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한 바 있다(출처: paidContent). 독자들은 스토리 미팅에 초대받았으며, "시티즌 저널리즘"에 함께 참여했다.


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에 대한 꾸준한 의지와 독자와의 협업 창구를 계속해서 확대해 온 노력이 오픈커피숍을 통해 어떻게 지속될 지 기대된다.





글 • 송혜원 <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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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글로벌 에디터 네트워크(Global Editors Network)와 구글이 함께 선정한 제 1회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2012 Data Journalism Awards)에서 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 기사 <Reading the Riots(영국 폭동에 대한 진실 찾기)>가 "데이터 시각화/스토리텔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8월 영국에서 일어난 폭동 사건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한 <Reading the Riots> 섹션 중 트위터 257만건을 분석한 '폭동 관련 루머 트위터 확산 양상(How riot rumours spread on Twitter)'의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가 수상한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폭동 사태가 범죄조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가디언은 독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영국 폭동 사태의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자, 가디언은 '주장'보다는 '증거'가 중요한 데이터 저널리즘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한다. 어디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공인된 사건 리스트를 가디언 온라인 페이지에 올리고, 독자들로 하여금 데이터 시트를 다운받아 함께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구글 퓨전 테이블을 사용해 이 사건들을 지도에 표시하고, 독자들과 함께 지도를 완성해 나간다. 


▲ 영국 폭동 사태에 대해 독자와 함께 만든 인터랙티브 맵. 빨간 원은 최근 사건, 흰색 원은 이전 사건을 나타낸다


이어서 런던 정경대(LSE)와 함께, 폭동에 참여했던 270명을 인터뷰하고, 영국 폭동 사태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포함된 257만 건의 트윗을 분석했다. 영국 폭동 관련 각종 루머들이 트위터로 확산되며 폭동을 부추겼다는 다른 언론의 보도와 달리, 가디언은 트위터상의 루머들이 규제받지 않는 자유로운 토론 끝에 어떻게 자정작용을 거치는지에 대한 양상을 살펴봤다.


▲ 트위터 주요 루머 일곱 가지



가디언 데이터팀은 영국 폭동 사태를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일곱 가지 주요 루머를 나눴다. 군대의 탱크가 런던 시내에 배치되었다는 것에서부터 경찰이 16세 소녀를 폭행했다는 것까지 루머의 내용은 다양했다.


가디언의 트윗 분석은 루머가 트윗에서 사용자들간의 자유로운 토론과 멘션, 리트윗을 통해 어떻게 스스로 자정작용을 거치는 것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각 루머별로 타임라인에 따라 의견이 어떻게 확산되고 반박되는지를 시각화했다.

각 루머의 시작, 발원 트윗 포스팅을 찾고, 이것이 영향력 있는 트위터러에 의해 확산되는 시점, 루머의 내용이 반박되고 의문이 제기되는 주요 포인트 시점을 파란 선으로 표시했다.



▲ 트위터 루머 확산 인터랙티브 타임라인



초록색 원은 지지하는 내용, 빨간색 원은 반박, 노란색 계열은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색이 짙은 정도에 따라 내용의 수위가 강력하다. 원의 크기는 영향력의 크기다. 원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각 원별로 어떤 트윗 내용인지, 트위터러의 팔로워 숫자는 몇인지가 나온다. 각 원마다 모든 트윗 포스팅이 정확히 표기되어 있어 루머의 확산 양상과 반박 내용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폭도들이 런던 동물원을 습격해 호랑이 등 동물들이 풀려났다는 루머와 함께 사진까지 등장하자 초록색 원이 커진다. 그러다 이를 반박하는 빨간색 원이 등장한다. 이는 2008년 이탈리아의 호랑이 사진이며 런던 동물원은 안전하다는 트윗의 내용이 확산된다.


타임라인별로 마우스를 드랙해서 보면 원의 크기가 커졌다가 줄어들고, 반박과 지지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시간별 트윗 양상이 명확하게 시각화된다.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의 심사위원 저스틴 애런스타인(Justin Arenstein)은 이 트윗 분석 데이터 시각화 작업이 전통적인 텍스트 기사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경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원으로 된 그래픽을 마치 세포체의 성장처럼 시각화한 것이 루머가 스스로 복제되는 성향을 더욱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영국 폭동 사태에 대해 인터랙티브 맵, 인터랙티브 타임라인 등 30여 개의 데이터 시각화 인포그래픽을 제작했다. 독자들에 대한 온라인 설문과 폭동 참가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한 폭동 참여자 분석 맵, 폭동 사건의 유형 인포그래픽, 폭동 시간별 타임라인, 트위터 타임라인, 트위터 영향력 탑 200 명 리스트 등 전방위적인 해석을 통해 영국 폭동 사태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 트윗 영향력 탑 200명의 영국 폭동 관련 리트윗 수 ▲ 영국 폭동 관련 해쉬태그와 영향력 


▲ 트위터 지역별 타임라인 


 

▲ 폭동 가담자와 빈곤의 상관관계 인터랙티브 맵.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갈수록 빈곤 지역


 

▲ 영국 폭동 타임라인 인터랙티브 맵



▲ 폭동 가담자들의 체포 죄목 분류 인터랙티브 데이터


▲ 폭동 가담자들이 습격한 점포 유형




▲ 영국 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리서치



가디언은 이 모든 인포그래픽과 맵의 자료를 공개했다. 가디언은 데이터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오픈API정책을 통해 가디언의 데이터, 통계 등을 무료로 공개하고, 누구나 이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 폭동 사건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독자와 함께 완성하고,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을 통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결정판을 보여준다. 


가디언의 다각화된 분석 결과, '경찰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폭동에 가담한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영국 정부가 폭동은 도덕의 붕괴와 범죄 집단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발표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많은 가담자들이 면담과정에서 이번 폭동이 명백한 반경찰 정서가 있었기 때문에 참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의 ‘치안유지 활동’이라는 단어가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폭동에 가담한 사람들 대부분은 '사회 불평등'에 대해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면담과정에서 3배나 인상된 수업료와 적은 고용기회를 언급했다. 또 폭동은 다양한 계층과 인종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보다는 블랙베리의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BBM이 주된 소통 도구로 이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폭동 참여자들은 범죄에 심취한 일부 사람들'이라는 당시 주류 언론의 전제가 옳지 않음이 증명된 것이다.


가디언의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하게 하되, 그 데이터를 독자들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오픈 저널리즘의 멋진 사례로 기록할 만하다.


글˙송혜원<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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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언론사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독자와 함께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써 지난 2009년 이른바 영국 의회 지출 사건(The United Kingdom Parliament expenses scandal)”이 있.

 

사건 개요

 

2009년 영국에서 4년 동안 국회의원들에게 지급되어 왔던 수당과 지출 내역이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광범위한 남용 사실이 폭로되면서, 영국 국민들은 이 사실에 분노했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의회의 공식 발표 두 달 전, 국회의원의 수당과 지출에 대한 남용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2백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원들의 지출에 관한 문서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해 6월 가디언은 Investigate your MP’s expenses라는 이름으로 단순히 폭로차원의 보도를 독자 그리고 영국 국민 전체로부터 참여로 전환시켰다. , 시민들은 단순히 뉴스를 통해 접하는 수동적 위치에서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을 통해 쌍방향적 상호작용의 모습으로 그들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었다.

 

Investigate your MP’s expenses 살펴보기

  

가디언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끈 ‘Investigate your MP’s expenses’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크게 세 가지의 질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어떻게 검증하는가? 둘째, 독자가 검증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오픈 저널리즘의 시스템 원리는 무엇인가? 셋째, 역효과는 발생하지 않았는가?

 

1.    어떻게 검증하는가?

 

가디언은 Investigate your MP’s Expenses 시작에 앞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당신은 충분히 우리의 많은 손길을 통해 의회의 의원 지출에 관련한 수천 개의 문서를 작업하면서 희망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문서의 종류가 첨부편지, 청구서 등이라고 설명하면서 어딘가 다른 용도로 사용된 영수증이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독자가 검증 시에 수상하다고 생각되는 문서에 대해서는 이것을 조사하세요!” 버튼을 누를 것을 권하고 있다.

 

 “우리에게 458,832 페이지의 문서가 있습니다. 33,118명이 226,147장 분량을 검증했습니다. 앞으로 단 232,685장만이 남았습니다.”


 

또한 어떻게 쉽게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지 4단계로 쉽게 설명한다.

 

Step 1: 문서를 찾는다.
Step 2:
문서가 어떤 용도인지 보고 흥미로운 것인지 결정한다
.
Step 3:
개별 항목을 복사한다
.
Step 4:
또 다른 면밀한 조사를 받을 만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조사한다
.

 

 

가디언은 참여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디언이 제공하는 툴을 통해서 각 문서를 검증하고, 이것에서 흥미로운 정보와 주요 사실을 도출하는 것을 독자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    시스템 디자인의 원리는 무엇인가?

 

가디언의 마틴 벨람은 Developing tools for open journalism이라는 글을 통해 ‘Investigate your MP’s expenses’를 포함하는 오픈 저널리즘 툴의 원칙과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성취가능한 목표를 사용자에게 말하라

 


가디언은 참여하는 독자들에게 목표를 심어주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감행하고 문서를 조금 더 세밀히 분류했다. 지역 혹은 당을 통해 나와 연관된 의원의 지출문서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독자의 참여도 변화에 준비하라

독자들의 낮은 관심과 참여에 대비하여서도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예측가능하지 않다

오픈 저널리즘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 오용 가능성을 염두 해야 한다.

 

   기존의 툴을 간과하지 마라

사람들은 여전히 TV나 라디오에 의지한다.

 

   도구가 아닌 체계로 디자인하라

단순히 페이지에 끼워맞춰 다이어그램을 넣기 위한 도구를 만드는 것을 넘어야 한다. 참여하는 독자의 반응과 행동을 촉구하는 요소, 그리고 편집자나 언론인이 기획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포함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3.  역효과는 발생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Investigate your MP’s expenses 시행에 부정적인 역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데이터 처리 문제와 같은 기술적인 결함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역효과였다.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 퍼블리싱 속도에 압력을 받았다. 이는 사실 확인 과정의 속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디언은 어느 의원이 태닝 살롱에서 시술을 받았다는 내용을 외부로 전달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덧붙여서 가디언은 이 의원이 보도 당시 어젯밤 이후 종적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고, 검증을 하던 독자가 트레이닝이란 단어를 태닝으로 잘못 읽은 것이 문제였다.

 

독자의 검증이 만든 결과들

  

그러나 위와 같은 태닝문제처럼 부정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가디언의 검증프로그램은 영국의 많은 긍정적 변화를 불러왔다. 이 의원 지출 문서 스캔들은 의원들에 대한 국민의 정치적 신뢰의 상실을 불러왔으며, 많은 의원들의 공개 사과, 지출금의 반납과 함께 사임과 해임, 실형선고, 그리고 정계은퇴까지 이어졌다

 

국회의장 마이클 마틴(Michael Martin)은 불신임을 받고 사임했고, 법무부장관과 내무부장관을 비롯해 지방자치장관, 노동부장관, 교통부장관, 재무장관 등 총 6명의 장관이 사임했다. 지출사건에 연루된 노동당의원 7명과 보수당의원 7명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두명의 상원의원은 부정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2010년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건 이후 주요 정당들은 연루된 의원을 중심으로 불출마를 압박했고, 결과적으로 노동당 100명, 보수당 35명, 자유당 7명의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1945년 전쟁 당시 선거에서 나타난 현역의원 불출마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다(Wikipedia 2009). 1997년 이후 연이은 재집권을 누려왔던 노동당의 선거 실패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명성을 감독하는 기관 

 

의원지출문제가 발생한 후 의원들이 부적절한 수당 신청과 남용을 방지하도록 하는 규칙이 생겼다. 이를 위해 2009 12월 의회, 정부 및 정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독립의회윤리기관(IPSA)이 창설되었다.

 

현재 IPSA의 웹사이트는 지출의 신청절차, 결정 요건, 숙소 비용, 런던주재 비용, 여행 경비, 지역구 사무실 세지출, 사무실 잡비 등의 세부규정을 통해 의원들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투명성과 관련해서 의회 웹사이트는 모든 의원들에게 지급된 수당 내역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 시도

 

'소선거구-단순다수제'의 영국 선거제도를 '선호투표제'로 변경하자는 제안이었다. 그 이유는 소선거구-단순다수제에 따라 지역적으로 형성된 안정 의석의 의원들이 경쟁의석의 의원들보다 지출 스캔들에 2배 이상 많이 연루되었으며, 득표율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당선자의 낮은 정통성이 정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 하에 제도 변경을 모색하고 도입 투표까지 진행되었다. 투표 결과는 찬성 32%, 반대 68%로 결국 개혁은 무산되고 말았다.

 

비록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영국의 선거제도 개혁 시도는 우리에게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 의원지출 사건이 계기가 되어 독자들이 검증하도록 했다. 또한 투명성을 감독하는 기관 설립과 선거제도의 틀을 새로 만들었다.

 

글˙김지환<Peak15  Communications 캠페인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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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2월 29일 가디언 인터넷 사이트와 유튜브에 선보인 아기돼지 삼형제 비디오.

2006년부터 가디언이 실험해온 '디지털 퍼스트' '오픈저널리즘'의 철학을 잘 담았다.

 

 

마치 영국 드라마 <셜록>의 미학을 연상시키는, 잘 만든 한 편의 단편 드라마. 지난 2월 말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서 선보인 2분 1초짜리 아기돼지 삼형제 영상 < The Guardian - Open Journalism (Three Little Pigs advert) >이 새로운 미디어의 패러다임을 잘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뜻밖의 결말, 미디어와 독자가 협업하다

 

발단은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에서 늑대가 끓는 물에 빠져 죽은 엽기적 사건에서 시작된다. 결말은 뜻밖이다. 선량한 아기돼지 변호에서 시작해 아기돼지 범죄 이유 추적에 이어, 모기지 제도 문제를 사회적으로 제기하며 끝맺는다. 미디어와 독자가 협업 데스크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함께 추적한다. 협업 과정을 통해 범죄 이유에 대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이 영상에는 그동안 영국 정론지 <가디언>이 ‘디지털 퍼스트’ ‘그룹 블로그’ 등에서 꾸준히 실험해온 ‘새로운 저널리즘’ 철학이 녹아 있다. 이 영상이야말로 '저널리즘은 결과보다 과정'임을 강조해온 가디언 철학의 산물이다.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 데스크와 독자의 협업, 전통미디어와 소셜미디어의 융합 덕분에 <아기돼지 삼형제> 의혹이 풀렸다.

'the whole picture'는 그동안 피크15 커뮤니케이션이 추구해온 커뮤니케이션 방식 '풀스펙트럼'과 맥을 같이 한다.  

 

종이신문 시절부터 기자로 활약하다 가디언 편집장이 된 앨런 러스브리저는 종이신문 기자 출신이 가지는 ‘종이신문 우선’의 고집을 일찌감치 버렸다. 그는 지난 2006년에 이미 “우리는 디지털 회사이다. 웹이 우선해야 한다”며 ‘웹 우선 정책(web first policy)’을 대내외에 발표했다. 우리나라 종이신문보다 훨씬 빠른 행보다.

 

앨런 러스브리저, 트위터에 '오픈저널리즘 10가지 원칙' 밝혀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 10가지 원칙’ 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소통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 소셜캠페인 연구진은 지난 2008년 가디언의 새로운 저널리즘 시도를 조명한 <세계 1등 인터넷신문의 블로그와 커뮤니티 경영전략>(커뮤니케이션북스)이란 책을 펴내고, 오픈저널리즘 시도를 추적해왔다. 오픈저널리즘은 <아기돼지 삼형제> 비디오에 첫 등장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실험해온 가디언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예정이다.

 

'기업과 공공은 미디어다'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 시도는 비단 미디어의 벤치마칭 사례만은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융합, 다채널 소통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기업 및 공공의 고객 소통 방식이 단지 일방통행식 홍보가 아니라 ‘기업 및 공공=미디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고 있다. 데스크 개방, 독자와의 전면적 협업 등 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 실험을 기업과 공공에서도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소셜캠페인이 연재할 이슈리포트 ‘오픈저널리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최근 소셜캠페인이 16회에 걸쳐 연재한  ‘2012 오바마 캠페인’ 이슈리포트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오픈저널리즘 이슈리포트도 여러분들과 협업하기 위한 데스크가 활짝 열려 있다. 소셜캠페인 역시 <가디언>의 오픈데스크 체제를 지지하며, 향후 이슈리포트의 방향에 대해 기꺼이 협업할 예정이다.      

 

피크15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이슈리포트 : '오픈저널리즘' 연재 순서(예정)

 

1. [오픈저널리즘] (연재를 시작하며) 협업 풀스펙트럼으로 말하다

2. [오픈저널리즘] 독자는 아기돼지 삼형제가 한 일을 알고 있다
3. [오픈저널리즘] 독자가 질문하면, 가디언이 조사한다 – 의제설정형
4. [오픈저널리즘] 하원의원 활동비 스캔들, 독자가 검증하다 – 검증참여형
5. [오픈저널리즘] 257만건의 트윗이 폭동의 원인을 밝히다 – 빅데이터 활용형
6. [오픈저널리즘] 기업이 미디어가 될 때, 오픈은 숙명이다

 

글˙ 피크15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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