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커뮤니케이션] 영화 '숨바꼭질'이 간과한 커뮤니케이션                                                            -홈리스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Homeless)



1. 여름을 맞아 스릴러 영화가 인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화제가 된 영화 '숨바꼭질' 관객수는 개봉 열흘만에 300만을 넘어섰다. (8월23일 기준) 허정 감독의 말에 따르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내용은 2가지다. 하나는 뉴욕 시 거주자가 올린 유튜브 영상과 인천 대학가 원룸촌에 세겨진 '표식 괴담'이다. 



                             

▲ 자신의 집에 괴한이 산다는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



▲ 2009년 인천 '표식 괴담' 사진: 출처-경향신문



2. 영화는 두 가지 도시괴담을 절묘하게 버무려 가난에 대한 참상을 그린다. 그러나 영화 속의 가난은 더 이상 안쓰럽거나 힘 없지 않다. 빈민은 주인공의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고, 어불성설 주인공의 보금자리까지 노린다. 영화 속에서 가난한 자는 한 없이 잔혹하고, 이기적으로 그려진다. 영화가 노숙자, 빈민, 하우스푸어가 중산층 가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관련기사-엔터미디어:‘숨바꼭질’ 객석에서 터진 환호가 씁쓸한 이유>


3. 허정 감독은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주희의 캐릭터를 “더 안전한 곳으로,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욕망, 집에 대한 소유욕이 유난히 강한 현대인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설명했지만, 가난한 자가 현대인의 추한 욕망의 집약체라는 사실이 불편하다.


4. 현대의 정책 결정은 국민 동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노숙자, 빈민, 하우스푸어에 대한 편견은 그들에 대한 복지 정책 시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은 미디어를 활용해 홈리스 이미지 개선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고 있다. 


'Days of Hope'캠페인


▲ Days Of Hope 캠페인(출처: Clio Awards)




5. 영국 국제 광고 대행사 사치 앤드 사치(Saatchi & Saatchi)는 2012년 겨울 'Days of Hope' 캠페인을 진행했다. 베를린 사치 앤드 사치가 시작한 캠페인으로 대중의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전 유럽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방송국에 노숙자를 초청하여 겨울동안 자신이 기거하는 지역의 날씨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노숙자는 그 지역 날씨가 어떠한지, 자신의 생활은 어떠한지를 알려준다. 이를 통해 대중은 노숙자 삶의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이 캠페인을 통해 노숙자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기부 금액이 증가했다.


'the Signs for the Homeless' 프로젝트


▲ 홈리스의 판넬을 그래픽 디자인을 하여 이미지 전환


6. 미국의 경우 보스턴과 캠브리지, 매사츄세스에 거주하는 디자이너들이 무시하기 쉬운 홈리스 기부 판넬에 그래픽 디자인을 도입하여 도시 미관 재정립과 홈리스에 대한 대중 관심을 높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보통 미국에서는 홈리스의 판넬은 '커뮤니티의 하얀 소란(white noise of community)'으로 치부받았다. 하지만 판넬에 그래픽 디자인을 삽입하자 홈리스는 거리의 예술가로 변모했다. 기부금 수익은 늘었고, 노숙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7. 노숙자들 판넬(the Signs for the Homeless)프로젝트를 진행한 디자이너 호프(Hope)는 "좋은 디자인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돕는다. 나는 디자인을 통해 노숙자들이 다른 사람이 아닌 누구나 그 자리로 갈 수 있다는 관심을 받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무관심과 잘못된 선입관을 디자인을 통해 변환시키고자 한 것이다.


8. 우리나라도 디자인을 통해 기존 이미지를 전환한 비슷한 사례가 있다. 우범지대였던 염리동이 주민 참여를 통해 '소금길'로 변한 것이다. 가로등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하고, 계단과 담벼락 등에 색색의 페인트로 알록달록하게 꾸몄다. 범죄 구역이라며 지나가기를 꺼리던 사람들도 밝아진 분위기에 운동 코스로 즐긴다. 디자인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시켰다. 서울시는 염리동의 '소금길'을 '범죄예방 프로젝트'의 모범사례로 꼽는다. 도심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 단체 등에 이와 같은 이미지 개선 커뮤니케이션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어 정책 시행에 앞서 대중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길 기대한다. 


참고 자료 출처


'표식괴담 사진 자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2220500255&code=940202


'Days of Hope'캠페인 

http://saatchi.com/en-us/news/days_of_hope_for_europes_homeless




글 • 윤보영 <Peak15 communications 캠페인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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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10 0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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