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소셜미디어의 광복절은 어떤 모습이었나?
 


1. 지난 8월 14일부터 15일까지 SNS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었던 콘텐츠는 제68주년 광복절을 기념한 태극기 이미지였다. 각종 기념일이나 시간대를 적절히 이용하여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은 공공/기업 담당자들의 기본적인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이다. 각 정부 부처의 광복절 타임라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2. '정부부처 SNS 지도(https://www.facebook.com/CheongWaDae#!/hipolicy/app_215835461780391)'를 이용하면 17부 3처 17청의 SNS 계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 및 각종 위원회 등을 포함한 45개 정부 기관의 페이스북 중 64%에 해당하는 29개 기관에서 광복절 기념 콘텐츠를 올렸다. 25개 기관에서는 직접 콘텐츠를 등록했고 나머지 4개 기관은 다른 기관의 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등록했다.(본 내용은 페이스북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다)

 

 

▲ 여러 정부기관의 광복절 관련 페이스북 콘텐츠

 

 


3. 콘텐츠 내용은 아쉽게도 판에 박은 듯 비슷하다. 오늘(또는 내일)이 제68주년 광복절이라는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태극기를 게양하자는 권유다. 이미지 역시 하늘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사진 또는 일반적인 태극기가 대다수다. 광복절이라는 주제에 대해 각 기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었음에도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그 방법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지 않았다. 대부분이 '크게 튀지 않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4. 이러한 일종의 '무신경함'은 기업들의 콘텐츠, 그 중에서도 특히 아래 스타벅스의 이미지와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는 아메리카노에 태극기 장식이 달린 빨대를 꽂아 놓은 이미지와 함께 '지금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은 일제 강점기의 많은 독립운동가 분들의 노력으로 68년 전에 만들어낸 자유- 이런 여유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얼핏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광복절과 스타벅스를 '여유'라는 키워드로 절묘하게 연결시킨 것이다. 흔한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이미지 대신 스타벅스 컵에 꽂은 작은 빨대 장식 하나로 브랜드의 색깔을 잃지 않으며 위트를 챙겼다. 공공기관 소셜미디어에도 이런 위트가 담길 수는 없는 것일까.

 

▲ 스타벅스 코리아의 광복절 기념 콘텐츠(https://www.facebook.com/starbuckskorea)


 


5. 물론 어떤 면에서는 노력과 새로움도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일반적인 광복절 관련 이미지에 부처 캐릭터인 '토통이'를 합성하여 약간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방부에서는 일반적인 광복절 메시지에 '대한민국 국군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충성!!'이라는 멘트를 삽입하여 국방부와 어울리는 톤앤매너를 살렸다. 외교부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존 캐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 국민들에게 보낸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발빠르게 올려 외교부의 특성을 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에 살아 계신 38분의 애국지사님들의 뜻이 오래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SNS 잘 하기로 소문난 고양시청에서는 광복절을 기점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진혼제'를 열었으며,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 국방부 페이스북의 광복절 콘텐츠

 

▲ 국토교통부 페이스북의 광복절 콘텐츠

 

 

▲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페이스북의 광복절 콘텐츠

 

 

▲ 서울특별시 페이스북의 광복절 콘텐츠

 

 


 
6. 국경일과 기념일은 계속해서 돌아오고, 그 때마다 SNS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이 고심해서 제작한 이미지와 텍스트로 넘실댈 것이다. 무난함을 선택하는 것도 전략일 수 있지만 한번 더 고민하고 한번 더 공들인 콘텐츠, 기관과의 연결고리가 명확한 콘텐츠는 쉼없이 아래로 흐르는 타임라인 속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붙들어 놓을 수 있다.

 

글 • 이동희 <Peak15 communications 뉴미디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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