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악몽’ 펜싱대표팀의 신아람 경기 판정패에 대해 가디언은 레고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레고로 표현된 두 사람의 경기와 마지막 1초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이 동영상은 올라온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가디언 동영상 중 인기 동영상에 링크됐고 트위터 상에서 빠르게 리트윗되었다. 이처럼 런던올림픽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어떻게 소셜미디어로 확산시킬 것인지 미디어들은 고민하고 있다.

 

 

 

데이터 시각화는 올림픽같이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를 다룰 때 있어 가장 효과적인 콘텐츠의 형태다. 국가별, 선수별, 종목별 수많은 경기 과정과 결과, 올림픽의 역사와 관련 콘텐츠 등을 한 장의 인포그래픽에 담아낸다는 것은 그만큼 소셜미디어상의 콘텐츠 전파와 확산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뜻한다. 런던올림픽 개막 전부터 올림픽 관련 인포그래픽에 대한 관심은 컸다.

 

 

런던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올림픽 위원회와 함께 데이터 시각화•인포그래픽 공모전을 열었다. 총상금 5천 달러 규모로 인터랙티브 분야와 통계 인포그래픽 분야로 나눠 시상한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7월 27일까지 응모를 받았고, 폐막식이 열리는 8월 12일까지 심사를 거쳐 8월 13일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독특한 점은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의 디자인을 바꿀 수는 없지만, 데이터를 올림픽 기간 내내 업데이트해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사기간 동안 네티즌들의 투표를 받아 이를 집계해 인기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 네티즌 투표를 기다리고 있는 후보작들


이렇게 전세계와 함께 하는 인포그래픽으로 런던 '소셜올림픽'이 진행되고 있을 때, 각국의 미디어들 또한 인포그래픽 콘텐츠를 야심차게 기획했다.

 

 

 

 

1. 세계최대 데이터시각화팀이 미국 국가대표팀과 뭉쳤다 – 뉴욕타임스

 

매년 인포그래픽계의 퓰리쳐상이라고 불리는 말로피에 국제 인포그래픽 어워드를 휩쓰는 뉴욕타임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탁월한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을 선보였다.
“올림픽 메달 지도(A Map of Olympic Medals)”는 이번 런던올림픽 인포그래픽 공모전에서 우수 사례로 들었던 것으로, 국가별·대륙별 매달과 순위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한눈에 볼 수 있다. 원의 크기와 색깔, 위치 등으로 국가와 순위를 파악하기 쉽고, 1896년부터 2008년까지 올림픽의 강자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볼 수 있다. 원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국가별 금·은·동 메달의 숫자가 뜬다.

 

 

 

                              (각 연도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변화를 직접 손으로 움직이며 볼 수 있다)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서는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How to Win)” 시리즈를 내놓았다. 100미터 허들,  도마,  계주,  접영 각 종목의 우승 전략을 동영상과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었다. 클릭과 마우스 드랙을 통해서 허들 장면을 살펴볼 수 있고, 도마의 구분 동작, 계주의 직선구간과 곡선구간별 전략 등을 상세히 볼 수 있다. 이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은 실제 국가대표 선수의 모션 캡쳐 데이터, 현재 미국 체조팀 코치와 육상팀 코치의 조언으로 제작됐다. 최첨단 기술 전쟁인 올림픽을 제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전략과 퍼포먼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수준 높은 인포그래픽이다. 앞으로 이 인포그래픽 시리즈는 올림픽 기간 동안 종목을 늘려가며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100미터 허들 넘기 전 동작과 넘을 때 동작을 360도로 볼 수 있다.
 

 


                                       ▲ 도마의 기술별 구분 동작을 선수의 육성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 올림픽의 모든 것을 인터랙티브로 담다 – 가디언


오픈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가디언은 모든 인포그래픽의 데이터를 공개한다. 런던 올림픽 관련 인포그래픽도 런던 2012 올림픽 데이터 페이지를 따로 개설하고 인포그래픽, 인터랙티브 영상, 인포그래픽 영상 등을 선보인다.
이미 개막식 6개월 전부터 “숫자로 보는 2012 올림픽(Olympics 2012 in numbers)” 인포그래픽 영상을 통해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가디언의 인터랙티브 팀의 마리아나 산토스(Mariana Santos)가 제작한 이 인포그래픽 영상은 타이포그래피와 숫자 위주로 되어 있어 올림픽 관련 통계와 수치를 명쾌하게 볼 수 있다.

 

 


5월 19일부터 영국 1000여 개 도시에서 70일간 펼쳐진 성화봉송도 잊지 않는다. 비행기, 기차, 헬륨 풍선 등 다양한 성화 운송 수단부터, 성화봉송 주자에 대한 내용까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직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가디언의 그래픽 아티스트 크리스틴 올리버(Christine Oliver)가 제작하고, 오디오 감독인 팀 마비(Tim Maby)가 내레이션을 녹음했다.

 

 

 

 

가디언은 런던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올림픽파크 내의 주요 경기장을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 31명의 런던올림픽 및 패럴림픽 출전 영국 선수들을 소개하는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 올림픽파크의 주요 경기장을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구성했다.

 

 


▲ 31명 선수 소개 인포그래픽. 마우스를 올리면 정적인 이미지에서 동적 이미지로 변환. 선수 정보와 함께 비디오 영상을 볼 수 있다.

 

7월 31일 현재 가디언의 올림픽 데이터 페이지에는 총 57개의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이 업데이트되어 있는데, 이 모든 인포그래픽을 가디언이 만든 것이 아니다. 가디언의 데이터블로그와 데이터스토어 편집장을 맡고 있는 사이먼 로저스(Simon Rogers)가 올림픽 관련 인포그래픽들 중에 멋진 것들을 골라서 소개하는 것도 포함된다. 가장 최근에는 아일랜드의 스타트업 기업이 만든 '런던 2012: 소셜미디어 올림픽'라는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을 소개하며 링크했다. 이렇게 다양한 기업의 인포그래픽을 게스트로 소개하며 지면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서도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 인포머스가 뉴스윕과 함께 만든 런던올림픽 인포그래픽을 가디언이 소개했다.


 

3. 핀터레스트로 인포그래픽을 큐레이션하다 – 텔레그레프

 

텔레그래프지 또한 런던 올림픽 그래픽 및 데이터 전용 페이지를 오픈했다. 가디언만큼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을 활발하게 제작하지는 않지만, 지면과 웹페이지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평면 인포그래픽을 꾸준히 선보인다.

 

 


                                                     ▲ 텔레그레프의 펜싱 가이드 인포그래픽.

 

텔레그레프의 특징은 런던 올림픽 인포그래픽을 주제로 한 핀터레스트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디언이 게스트의 인포그래픽을 소개하듯, 텔레그래프 또한 뛰어난 인포그래픽을 핀터레스트에서 핀을 꽂는 형식으로 소개한다. 아직 핀보드에 올라온 인포그래픽이 많지는 않지만, 런던시, 런던 올림픽 위원회 등에 의해 인포그래픽이 리핀되고 있으므로 콘텐츠 확산도가 높다. 인포그래픽이라는 콘텐츠 특성에 맞춰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시험하고 있다.

 

최초의 소셜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런던올림픽에 맞게 소셜미디어에 가장 적합하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콘텐츠는 올림픽 관련 인포그래픽일 것이다. 그래픽,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인포그래픽이 올림픽 기간 동안 어떻게 변주되어 등장할지 기대된다.

 

 

                                                             글 • 송혜원 <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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