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시작은 성화봉송이다. 먼 길을 달려온 성화가 개막식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에서 점화되는 순간, 올림픽 메인게임 시작이 전 세계에 알려진다

 

일반인들은 뉴스를 통해 성화봉송을 하는 주자들의 모습을 간간히 봤을 것이다. 하지만 소셜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런던올림픽은 단순한 성화 릴레이에서 그치지 않고, 성화를 든 주자와 스마트폰을 든 일반시민이 함께 뛰도록 했다.

 

 

 

성화봉송, 스마트폰 사용자와 함께 뛰다

 

런던올림픽의 공식 홈페이지가 소개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자.

 

두 종류의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첫째는'2012 조인 인(2012 Join in)'이라고 불리는 앱이다. 런던올림픽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둘째는 '2012 리절트 앱 (2012 Results App)'이라는 앱이다. 뜻 그대로 각 종목의 경기 결과를 보여주는 심플한 앱이다. 두가지 애플리케이션 모두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안드로이드, iOS와 블랙베리에서 사용이 가능토록 제작되었다.

  

 ▲ 런던올림픽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2012 조인 인(2012 Join in)'

 

▲ 런던올림픽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2012 리절트 앱 (2012 Results App)'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첫 번째로 소개한 ‘2012 조인 인’이다. 애플리케이션의 메뉴 중 ‘왓츠 온(What’s On)’이라는 메뉴를 살펴보면, 진행중인 스포츠 경기’, ‘볼 것과 즐길 이벤트’, ‘성화’의 카테고리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성화라는 카테고리의 메뉴를 주목해보자.

 

▲  '왓츠 온' 메뉴의 성화 카테고리

 

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현재 성화를 든 주자가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우리는 성화봉송 주자가 달리는 곳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성화봉송의 경로에는 각 지점별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성화봉송 주자가 달리고 있는 곳이 역사적으로 어떤 곳이며, 올림픽 기간 중에 어떤 행사들이 주변에서 열리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 성화봉송을 하는 주자가 달리는 구간과 실시간 위치

 

또한 다음 주자가 몇 시 몇 분에 성화를 넘겨 받고 달리게 되는지 알려준다. 관심있는 관람객이라면, 성화봉송의 위치를 체크하고,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킬 수 있도록 했다.

 

▲ 성화봉송 구간 별 스케쥴

 

 

트위터의 현장 중계

 

이와 같은 시스템은 ‘2012 조인 인’이라는 애플리케이션과 더불어 런던올림픽 공식 성화봉송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성화봉송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생중계 메뉴와 루트 별 일정을 나타내는 지도

 

홈페이지에서는 단순히 성화봉송을 실시간 중계할 뿐만 아니라 주자가 달리고 있는 지점과 그 시점에 시민들이 휴대폰으로 찍어 트위터로 전송한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트위터로 성화봉송을 중계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TV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방송을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쌍방향적 소통을 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 트위터로 실시간으로 올린 현장 사진

 

첫 회에 언급했듯이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 관계자는 2012년을 다양한 방식으로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대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과 올림픽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만든 감동의 달리기

 

런던올림픽을 소셜올림픽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다. 지난 6월 26일에 주자로 달렸던 시몬 휫크로프트(Simon Wheatcroft)씨의 사연이다. 그는 올해 30세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다.

 

                                   성화봉송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휫크로프트씨의 개인 정보

 

그는 성화봉송을 위하여 아이폰의 '더 런키퍼(The RunKeeper)'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핸디캡을 극복하도록 스마트폰이 가상 코치 역할을 한 것이다. 야후뉴스에 따르면 이 애플리케이션은 거리, 페이스, 칼로리 소모 등의 정보를 휫크로프트 씨에게 알려주며 성화봉송을 위한 준비를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완주했다.

 

  휫크로프트씨의 성화봉송 현장 사진

 

런던올림픽은 소셜올림픽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누구나 성화봉송을 통해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고, 육체적 불편함 역시 모두가 참여하는 올림픽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자는 누구?  

 

우리나라 대표 주자로서는 가수 이승기 씨가 지난달 23일 성화 봉송을 했다. 이는 런던올림픽 무선통신 분야와 성화 봉송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희망 사연 응모를 통해 선발된 한국인 24명을 포함하여 이뤄졌졌다. 이 행사도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성화 봉송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현장의 열기를 전달했다.  

 

  삼성전자 서포터즈가 유튜브를 통해 전한 가수 이승기씨의 성화봉송 현장

 

또한 오는 20일에는 차범근 씨가 달릴 예정이고, 24일에는 현재 논문표절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문대성 의원이 IOC 선수위원 자격으로 성화 봉송을 맡게 됐다.

 

실시간은 생생한 웃음을 남긴다

 

실시간으로 전하는 성화봉송 릴레이는 사람들에게 웃음도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유튜브를 통해 전달한 성화봉송 영상에서 다양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성화봉송이 50일째로 접어든 지난 7 7일에 래프팅을 타고 전달되던 성화는 거센 물결과 바람에 그만 꺼지고 말았다. 이는 유투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가 공개한 래프팅 물살로 인해 꺼진 성화봉송 동영상

 

 

2% 부족한 것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의 성화봉송 관련 홈페이지 및 SNS 활용에는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띈다.

 

 

1.    성화봉송 주자는 칭찬받을 수 없다?

 

성화봉송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BBC, 텔레그래프, 그리고 삼성까지 여러 웹사이트는 성화봉송 주자들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도 주자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계정과 연결한 곳이 없다. 그들의 성화봉송을 칭찬하고 격려할 수 있는 글을 남길 곳이 없는 것이다.

 

  삼성의 성화봉송 홈페이지에 게재된 '오늘의 성화봉송 주자'에 관한 이야기  

 

 

2.    성화봉송 트위터는 반짝 계정?

 

성화봉송 공식 트위터의 계정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비해 인기가 많지 않다.

 

 

성화봉송 공식 트위터 계정의 현황  

 

트윗은 지난 5 31일자로 멈췄고, 500명이 채 되지 않는 사람들이 팔로우하고 있다.  이는 약 5 3천의 Like를 기록하고 있는 페이스북 계정과 비교된다. 페이스북은 꾸준하게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채널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한계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화봉송 공식 페이스북 계정의 현황

 

이번 런던올림픽은 하나의 시선으로는 잡을 수 없었던 감춰진 곳곳의 이야기들을 스마트폰과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한다. 소셜미디어라는 수많은 시선을 통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함께 참여하고 만드는 올림픽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구축한 여러 채널이 각각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되고 운영된다면,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의 슬로건처럼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진정한 소셜올림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김지환<Peak15 Communications 캠페인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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