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글로벌 에디터 네트워크(Global Editors Network)와 구글이 함께 선정한 제 1회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2012 Data Journalism Awards)에서 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 기사 <Reading the Riots(영국 폭동에 대한 진실 찾기)>가 "데이터 시각화/스토리텔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8월 영국에서 일어난 폭동 사건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한 <Reading the Riots> 섹션 중 트위터 257만건을 분석한 '폭동 관련 루머 트위터 확산 양상(How riot rumours spread on Twitter)'의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가 수상한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폭동 사태가 범죄조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가디언은 독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영국 폭동 사태의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자, 가디언은 '주장'보다는 '증거'가 중요한 데이터 저널리즘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한다. 어디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공인된 사건 리스트를 가디언 온라인 페이지에 올리고, 독자들로 하여금 데이터 시트를 다운받아 함께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구글 퓨전 테이블을 사용해 이 사건들을 지도에 표시하고, 독자들과 함께 지도를 완성해 나간다. 


▲ 영국 폭동 사태에 대해 독자와 함께 만든 인터랙티브 맵. 빨간 원은 최근 사건, 흰색 원은 이전 사건을 나타낸다


이어서 런던 정경대(LSE)와 함께, 폭동에 참여했던 270명을 인터뷰하고, 영국 폭동 사태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포함된 257만 건의 트윗을 분석했다. 영국 폭동 관련 각종 루머들이 트위터로 확산되며 폭동을 부추겼다는 다른 언론의 보도와 달리, 가디언은 트위터상의 루머들이 규제받지 않는 자유로운 토론 끝에 어떻게 자정작용을 거치는지에 대한 양상을 살펴봤다.


▲ 트위터 주요 루머 일곱 가지



가디언 데이터팀은 영국 폭동 사태를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일곱 가지 주요 루머를 나눴다. 군대의 탱크가 런던 시내에 배치되었다는 것에서부터 경찰이 16세 소녀를 폭행했다는 것까지 루머의 내용은 다양했다.


가디언의 트윗 분석은 루머가 트윗에서 사용자들간의 자유로운 토론과 멘션, 리트윗을 통해 어떻게 스스로 자정작용을 거치는 것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각 루머별로 타임라인에 따라 의견이 어떻게 확산되고 반박되는지를 시각화했다.

각 루머의 시작, 발원 트윗 포스팅을 찾고, 이것이 영향력 있는 트위터러에 의해 확산되는 시점, 루머의 내용이 반박되고 의문이 제기되는 주요 포인트 시점을 파란 선으로 표시했다.



▲ 트위터 루머 확산 인터랙티브 타임라인



초록색 원은 지지하는 내용, 빨간색 원은 반박, 노란색 계열은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색이 짙은 정도에 따라 내용의 수위가 강력하다. 원의 크기는 영향력의 크기다. 원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각 원별로 어떤 트윗 내용인지, 트위터러의 팔로워 숫자는 몇인지가 나온다. 각 원마다 모든 트윗 포스팅이 정확히 표기되어 있어 루머의 확산 양상과 반박 내용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폭도들이 런던 동물원을 습격해 호랑이 등 동물들이 풀려났다는 루머와 함께 사진까지 등장하자 초록색 원이 커진다. 그러다 이를 반박하는 빨간색 원이 등장한다. 이는 2008년 이탈리아의 호랑이 사진이며 런던 동물원은 안전하다는 트윗의 내용이 확산된다.


타임라인별로 마우스를 드랙해서 보면 원의 크기가 커졌다가 줄어들고, 반박과 지지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시간별 트윗 양상이 명확하게 시각화된다.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의 심사위원 저스틴 애런스타인(Justin Arenstein)은 이 트윗 분석 데이터 시각화 작업이 전통적인 텍스트 기사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경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원으로 된 그래픽을 마치 세포체의 성장처럼 시각화한 것이 루머가 스스로 복제되는 성향을 더욱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영국 폭동 사태에 대해 인터랙티브 맵, 인터랙티브 타임라인 등 30여 개의 데이터 시각화 인포그래픽을 제작했다. 독자들에 대한 온라인 설문과 폭동 참가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한 폭동 참여자 분석 맵, 폭동 사건의 유형 인포그래픽, 폭동 시간별 타임라인, 트위터 타임라인, 트위터 영향력 탑 200 명 리스트 등 전방위적인 해석을 통해 영국 폭동 사태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 트윗 영향력 탑 200명의 영국 폭동 관련 리트윗 수 ▲ 영국 폭동 관련 해쉬태그와 영향력 


▲ 트위터 지역별 타임라인 


 

▲ 폭동 가담자와 빈곤의 상관관계 인터랙티브 맵.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갈수록 빈곤 지역


 

▲ 영국 폭동 타임라인 인터랙티브 맵



▲ 폭동 가담자들의 체포 죄목 분류 인터랙티브 데이터


▲ 폭동 가담자들이 습격한 점포 유형




▲ 영국 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리서치



가디언은 이 모든 인포그래픽과 맵의 자료를 공개했다. 가디언은 데이터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오픈API정책을 통해 가디언의 데이터, 통계 등을 무료로 공개하고, 누구나 이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 폭동 사건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독자와 함께 완성하고,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을 통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결정판을 보여준다. 


가디언의 다각화된 분석 결과, '경찰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폭동에 가담한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영국 정부가 폭동은 도덕의 붕괴와 범죄 집단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발표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많은 가담자들이 면담과정에서 이번 폭동이 명백한 반경찰 정서가 있었기 때문에 참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의 ‘치안유지 활동’이라는 단어가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폭동에 가담한 사람들 대부분은 '사회 불평등'에 대해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면담과정에서 3배나 인상된 수업료와 적은 고용기회를 언급했다. 또 폭동은 다양한 계층과 인종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보다는 블랙베리의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BBM이 주된 소통 도구로 이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폭동 참여자들은 범죄에 심취한 일부 사람들'이라는 당시 주류 언론의 전제가 옳지 않음이 증명된 것이다.


가디언의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하게 하되, 그 데이터를 독자들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오픈 저널리즘의 멋진 사례로 기록할 만하다.


글˙송혜원<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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