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히스패닉에게 답을 묻다

 

지난 5월 텍사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압도적으로 승리함으로써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었고, 이로써 미국 대선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미국 역사상 모르몬교를 믿는 롬니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대 이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종교가 결정적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모르몬교를 믿는 인구는 전체 미국인 중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히려 롬니는 종교보다도 경제와 가치의 논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현재 모르몬교보다 더 강력한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히스패닉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미국 대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히스패닉은 2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어떤 인종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히스패닉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가추이와는 달리 히스패닉의 투표율은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데, 뉴욕타임스의 조사를 보면 2008년 히스패닉의 유권자 절반 정도만이 투표권을 행사해 강력한 정치세력화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2/06/09/us/politics/the-hispanic-electorate.html?gwh=3E9CE49BBB5946EF823EAD302086F5D0

 

최근 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를 보면 투표율이 낮긴 하지만 히스패닉은 오바마에게 최대의 지원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61%의 압도적 지지를, 롬니는 불과 27%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대선에서는 조지 부시가 히스패닉의 40% 지지를 얻어 당선이 된 반면, 2008년 대선에서 매케인은 히스패닉에게 31%밖에 지지를 받지 못해 낙선되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공화당 주자인 롬니 입장에서는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모으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02304065704577422672696902782.html?KEYWORDS=hispanic+survey

 

 

그동안 롬니의 이민정책은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이 취업할 수 없도록 각종 조치를 취해 자국으로 돌아가도록 만든다는 자진 추방(self deportation)을 내세워 히스패닉의 반감을 샀다. 더욱이 일부 불법체류 청소년을 구제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민법 개정인 드림법안에 대해서도 반대했던 롬니 진영은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히스패닉의 지지를 받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이었다.

 

 

 

이민자를 대표하는 러닝메이트 영입 추진

 

이러한 반히스패닉 정서를 쇄신하기 위해 롬니 진영은 최근 반이민 입장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물망에 오르며 히스패닉 표심잡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루비오는 쿠바계 망명자 출신 자녀로 플로리다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루비오를 부통령 후보자로 영입하고자 하는 데에는 그동안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롬니의 기존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오바마의 드림정책에 대한 새로운 대안정책으로 루비오 드림법안을 제시함으로써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424_0011050999&cID=10104&pID=10100

 

                           

 

캠페인과 스페인어 광고로 표심 흔들기

  

히스패닉의 60%이상 지지를 받고 있는 오바마 진영도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오바마 정부의 이민규제에 대한 약속 불이행과 일자리 확대 실패에 대한 실망감으로 히스패닉의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으로 증가한 히스패닉 유권자의 영향력과는 별개로 이러한 불신은 2008년 대선에서 보여진 것과 같이 히스패닉의 낮은 투표율을 초래한다.

 

이에 오바마 진영은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기 위해 4월부터 ‘Latinos for Obama’ 라는 캠페인을 시작하였고, 스윙스테이트(경합지)인 배틀그라운드에서 스페인어로 TV광고를 내보냈다.

또한 국제서비스노조(SEIU)`미국을 위한 최우선행동(Priorities USA Action)' 등 오바마를 지지하는 친 밎주당 성향의 단체들이 611일부터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많은 플로리다, 콜로라도, 네바다 세 주에서 스페인어로 롬니를 공격하는 광고를 시작하였다. 이는 유래없는 광고전으로 이어진다.

  

                                                  http://www.latinosforobama.com/

 

  

이에 맞서 롬니 진영은 5월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어 히스패닉 광고를 내보냈다. 65일에는 웹사이트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빈곤층으로 떨어진 히스패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캠페인 광고를 시작했는데, 히스패닉 노동자의 실업률이 전국 평균 8.2%를 상회하고 있다는 수치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

롬니는 히스패닉을 겨냥하면서 종교보다는 경제에 초점을 맞췄고, 오바마 정권의 경제 실패를 부각시기고 있다. 이로써 오바마와 롬니의 히스패닉 광고 난타전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http://www.mittromney.com/news/press/2012/06/president-obamas-hostility-job-creators-hurts-hispanic-owned-businesses

 

 

 


Romney Courts Hispanic Vote With Animated Sombrero-Wearing Parrot

 

 

 

 

 

히스패닉 광고의 승자, 누구인가?

 

히스패닉을 잡기 위한 이번 스페인어 광고전은 결국 어느 진영의 승리로 끝날지 아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히스패닉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고, 양 진영의 고군분투는 결국 히스패닉의 정치세력화를 가속화할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여름 동안 방송될 오바마 측의 광고에는 모두 40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 롬니 측의 광고비 역시 마찬가지일텐데, 엄청난 광고비로 히스패닉의 표심을 사서 백악관에 진출할 마지막 승자는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광고 전쟁의 승리는 결국, 미국사회 소수자인 이민자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기울이는 자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글: peak15 comm. 캠페인 컨설턴트 장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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