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은 의제설정 단계부터 독자가 참여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시작부터 독자가 제시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가디언의 독자 참여 방식은 댓글, 메일 등 여러 창구로 열려있는데, 그중 가장 활발한 참여 창구는 트위터다.

 

가디언 공식 트위터(@Guardian) 계정 및 하위 계정 (@Commentisfree@Guardian_Sport

@GuardianCulture@GdnDevelopment)으로 보낸 멘션, #opennews 해시태그를 통한 트윗 포스팅으로 독자의 의견, 질문, 제안을 받고 있다. 가디언 공식 트위터는 약 45만명의 팔로워, 하위계정을 합치면 약 70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팔로워 5백만이 넘는 뉴욕타임즈에는 못 미치지만, BBC(9만여 명), The SUN(11만여 명) 등 영국 내 타 언론보다는 트위터 영향력이 높다.  #opennews 해시태그를 통한 포스팅도 8,351건에 달한다.


▲ 우리가 오늘 꼭 취재했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까? 말씀해주시면, 아침 편집회의에서 토론하겠습니다.



You ask, we search - 독자가 질문하면, 가디언이 조사한다


위키리크스가 2010년 11월, 미국의 기밀 외교문서를 다량 유출시킨 사건이 일어났다. 케이블 게이트는 2010년 6월에 가디언의 기고가 닉 데이비스와 줄리언 어산지가 브뤼셀에서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데이비스는 "가디언이 위키리크스가 가진 문건을 뉴스로 만들 별도 팀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고, 가디언과 뉴욕타임스는 수주간 직접 검토 과정과 미 정부 당국자들과 협의해 극도로 민감한 내용을 걸러내는 과정을 거친 후 공개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가디언은 독자에게 어떤 것이 궁금한지 묻는다. 위키리크스 문건에 대해 독자가 질문하면, 관련 내용을 가디언이 조사해 싣는 "Wikileaks cables: You ask, we search" 시리즈를 2010년 12월 14일부터 2011년 1월 20일까지 11회에 걸쳐 연재했다. 


▲ 위키리크스 케이블 시리즈



독자의 질문은 메일을 비롯해, Guardian WikiLeaks(@GdnCables) 공식 계정을 통해 받았다. 독자들은 201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대한 프랑스와 미국의 거래, 모방품 및 해적품 확산 방지 조약(Anti-Counterfeiting Trade Agreement: ACTA) 협상 과정에서 벌어진 밀실 협상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가디언은 이에 관련된 위키리크스 문건을 철저히 조사해 공개했다. 총 25만 1287건의 외교문건을 독자의 질문에 따라 조사한 것이다.



오픈저널리즘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편집장이 온라인에서 직접 답하다


가디언은 지난 3월 24~25일에 오픈 위크엔드(Open Weekend) 행사를 열어 런던 킹스크로스에 있는 편집국을 독자 5천여 명에게 개방했다. 가디언의 기자들은 그들이 어떻게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지, 이 과정에서 오픈 저널리즘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독자들이 어떻게 참여하면 좋은지에 대해 설명했다.


오픈 저널리즘에 대해 궁금하지만,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장은 3월 26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온라인에서 독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오픈 저널리즘에 대한 편집장 Q&A 페이지를 개설하고, 댓글로 독자들의 질문을 2시 30분까지 받았다.



역시나 첫번째 질문은 "정확히 오픈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반대 의미로 닫힌 저널리즘(closed journalism)도 적용되는지"였다.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장은 "오픈 저널리즘은 정보웹에 밀착한 방식이며, 모든 사람들에 의해 연결되고 걸러지며 함께 협업하는 저널리즘"이라고 답하며 '가디언의 오픈저널리즘 10가지 원칙’ 을 상기시킨다. 총 14개의 다양한 질문에 답한 그는 미팅에 12분 늦었기 때문에 가봐야겠다며 유머러스하게 마무리한다.

오픈 저널리즘의 개념조차, 독자들이 의제를 설정하고, 질문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면 답변을 통해 함께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위키피디아가 없으면 가디피디아로! - 독자의 질문에, 브리태니커를 찾다


위키피디아는 올 1월 18일 자정(미국 동부시각)부터 24시간 동안 영어 버전 서비스를 중단했다. 미국 내 저작권 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해적행위방지법(SOPA)과 지식재산권보호법(PIPA)에 항의하는 의미로 중단한 것이다.



이때 가디언은 한시적으로 가디피디아(Guardipedia)를 운영한다. 가디언의 기자 패트릭 킹슬리(Patrick Kingsley)가 1989년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29권 한질을 바탕으로, 독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 약 6시간 동안 운영됐던 가디피디아


위키피디아의 시위를 지지하면서 대신 답을 해주겠다는 취지다. 학생 시절부터 기사를 써온 그는 2012년 MHP에 의해 5인의 젊은 저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비교적 젊은 그는 동료가 종이로 된 백과사전이라는 것이 있다고 알려줬다며, 1989년판이기 때문에 최신 정보는 답해줄 수 없고 그 전의 정보에 대한 질문만 받겠다면서 유머러스하게 가디피디아를 시작한다. 질문은 가디언 공식 트위터 계정(@guardian)과 기자의 개인 트위터 계정(@PatrickKingsley), 그리고 기사 하단의 댓글로 받았다.

 

찰스 디킨스의 전작 목록, 소련의 인구 등 독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진다. 패트릭 킹슬리는 답변이 계속 늦어지는 것에 대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하이퍼링크도 없고, 검색창도 없고, "색인(Index)"이라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위키리크스의 편리함과 접근성을 역으로 말하는 것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29권은 모두 몇 페이지나 되냐는 독자의 짓궂은 질문에는 "좋은 질문입니다. 곧 돌아올게요"라고 답한 다음, 35분이 지난 뒤에 일단 지금까지는 11048페이지를 세었다고 말한다.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장은 2010년, 미디어에서 트위터가 유용한 15가지 이유를 이야기하며, 트위터는 사건이 처음 일어나는 곳이자, 취재의 좋은 도구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트위터가 전문가의 개념을 바꿔놓는다고 하며 피어 투 피어(peer-to-peer), 즉 동등한 개인간, 동료간의 권위가 살아난다고 말한다. 각자의 전문성을 지닌 일반인이 얼마든지 기자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오픈 저널리즘의 개념이며, 그렇기 때문에 가디언은 트위터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글˙송혜원<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 연구소 소셜캠페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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